이 책은 개처럼 충직하고 고양이처럼 포근하고 연인처럼 헌신적인 물고기를 키우는 한 남자의 이야기이다. 어느 날 그는 사랑하는 물고기와 여행을 하는 꿈을 꾸게 되는데, 그 여행을 통해 자신의 참모습을 깨닫게 된다. “이제야 알았다. 나 역시 커다란 어항에 갇힌 보잘것없는 한 마리의 물고기였을 뿐임을.” 그리고 잠에서 깨어난 그는 그 물고기를 유년의 집(바다)으로 돌려보낸다.

이것은 부드러움을 간직한, 상징이 풍부한 이야기이다. 표면적인 안정 속에서 한 남자가 바다처럼 깊고 광활한 유폐된 세계로 들어간다. 이 책이 우리에게 주는 희미하고 아스라한 그것은 무엇일까? 독자가 직접 찾아보기 바란다. 현실과 상상 사이를 얽매이지 않고 넘나드는 지미의 고독하고 시적인 감수성은 직접 느껴보지 않고는 알 도리가 없을 것이다. ─링후우(작가)

지미(幾米)
타이완(臺灣)의 일러스트레이션 작가 지미는 문화대학 미술학부 디자인학과를 졸업한 뒤, 광고회사에서 12년 동안 아트디렉터로 활동했다. 사람들과 이야기하고, 창작하는 것이 취미이다. 신문, 잡지를 비롯하여 각종 출판매체의 그림을 그리고 있다. 타이베이의 자택에서 작업하며, 현재 자신이 특별히 좋아하는 그림책 창작 작업에 전념하고 있다. 작품집으로 <미소 짓는 물고기>, <숲속의 비밀>, <왼쪽으로 가는 여자, 오른쪽으로 가는 남자> 등이 평단의 격찬을 받았고, 대중으로부터도 폭발적 인기를 누리고 있다.
지미의 홈페이지 :
http://www.grimm.com.tw//jimmy

역자  이민아(李敏娥)
이화여자대학교 중어중문학과를 졸업했으며,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잭으로 <정자 전쟁>. <비트겐슈타인, 홀데인, 스노우, 튜링, 슈뢰딩거의 인공지능 이야기>, <손의 신비>, <미인>, <어떤 노래>, <숲속의 비밀>, <왼쪽으로 가는 여자, 오른쪽으로 가는 남자>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