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는 교외의 한 낡은 아파트에서 살고 있다. 외출을 할 때면 목적지가 어디이든 상관없이 항상 습관적으로 왼쪽으로 걸어간다. 남자 또한 교외의 낡은 아파트에서 살고 있다. 외출을 할 때면 목적지가 어디이든 상관없이 항상 습관적으로 오른쪽으로 간다. 남자는 아직껏 여자를 만난 적이 없다……그러나……
미궁 속 같은 도시, 매일 똑같이 습관적으로 지나치게 되는 똑같은 풍경. 사람들은 매일 똑같은 길을 걸어 매일 똑같은 목적지에 도착한다. 습관은 삶의 변화를 가로막는다. 습관은 무엇인가 안전한 느낌을 주지만, 거기에는 또 어떤 적막감도 공존한다. 그러나 우리는 이러한 습관 속에서 무엇을 놓치고 있는지 영원히 알지 못할 것이다. <왼쪽으로 가는 여자, 오른쪽으로 가는 남자>는 도시에서 생긴, 도시에서만 생길 수 있는 갈망과 추구의 이야기이다. 담담하면서도 유머 넘치는 지미의 필치는 도시 생활의 면면을 아주 느린 속도로 펼쳐 보여준다. 독자들은 이 이야기의 온갖 “우연한 사건들”을 따라가다가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친한 친구에게 이렇게 말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이것 봐, 이건 정말 생생한 얘기야, 그렇지 않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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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미(幾米)
타이완(臺灣)의 일러스트레이션 작가 지미는 문화대학 미술학부 디자인학과를 졸업한 뒤, 광고회사에서 12년 동안 아트디렉터로 활동했다. 사람들과 이야기하고, 창작하는 것이 취미이다. 신문, 잡지를 비롯하여 각종 출판매체의 그림을 그리고 있다. 타이베이의 자택에서 작업하며, 현재 자신이 특별히 좋아하는 그림책 창작 작업에 전념하고 있다. 작품집으로 <미소짓는 물고기>, <숲속의 비밀>, <왼쪽으로 가는 여자, 오른쪽으로 가는 남자> 등이 평단의 격찬을 받았고, 대중으로부터도 폭발적 인기를 누리고 있다.
지미의 홈페이지 :
http://www.grimm.com.tw//jimmy
역자 이민아(李敏娥)
이화여자대학교 중어중문학과를 졸업했으며,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잭으로 <정자 전쟁>. <비트겐슈타인, 홀데인,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