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출판 청미래

[소설] 당신의 고향

저자 : 체사레 파베세 / 역자 : 김효정

발행일 : 2007. 05. 15

가격 : 8,500원

면수 : 183쪽 | ISBN 978-89-86836-32-5 038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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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저자명 : Cesare Pavese

원서명 : Paesi tuoi

<당신의 고향(Paesi tuoi)>은 1939년에 집필되었지만 1941년에 파베세의 소설로는 처음으로 출간되었다. 이 작품은 유능한 정비공이었으나, 사이클 선수를 살해한 혐의로 감옥에 수감되었다가 풀려난 베르토라는 인물의 관점에서 서술되고 있는 일인칭 소설이다. 베르토는 마치 사진사처럼 현실과 어느 정도 거리를 유지한 채 랑게 지방의 풍경과 토리노의 거리, 그리고 인물들을 이야기하고 있다. 베르토의 이야기를 쫓아가다 보면 도시적인 분위기와 시골의 목가적인 분위기, 그리고 빈베라 노인을 중심으로 한 시골 농가의 야만적이면서도 원초적인 분위기가 느껴진다. 이러한 분위기와 더불어 소설을 읽어다 보면 독특한 미각을 경험하게 되는데, 그것이 바로 지젤라의 사과와 체리 맛이 나는 물이다.
소설의 주요 인물인 베르토와 탈리노는 각각 도시 사람과 시골 사람을 나타내며, 두 사람의 우정이 성립되기 어렵다는 사실에 소설은 집중하고 있다. 두 사람의 관계는 감옥에서 시작되었으며, 이후 감옥을 나와서 베르토가 탈리노의 고향으로 따라가면서 지속된다. 탈리노의 고향에 도착한 베르토는 건초 냄새, 젖가슴을 닮은 언덕, 탈리노의 가족, 인색한 빈베라 노인, 신발도 신지 않고 흙투성이 발로 다니는 탈리노의 누이들을 보면서 놀라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그것에 매료된다. 특히 탈리노의 여동생인 지젤라에게 매료되는데, 그녀만은 다른 사람들과 다르다고 생각하며 그녀에게 치근거린다.

체사레 파베세(Cesare Pavese)는 1908년 이탈리아 산토 스테파노 벨보에서 태어났으며, 토리노 대학교를 졸업했다. 파시스트 당이 문학을 통제하여 자신의 창작력을 발휘할 수 없게 되자, 그는 존 스타인벡, 어니스트 헤밍웨이, 윌리엄 포크너 등 1930-1940년대에 활동한 미국 작가들과 19세기의 작가인 허먼 멜빌과 제임스 조이스의 작품을 번역했다. 에이나우디 출판사를 설립하여 반(反)파시스트 비평서인 <라 쿨투라(La Cultura)>를 편집했으며, 이로 말미암아 1935년 체포되어 10개월간 투옥되었다. 1936년 이야기 형식의 처녀 시집 <피곤한 노동(Lavorare stanca)>을 시작으로 <당신의 고향(Paesi tuoi)>(1941), <레우코와의 대화(Dialoghi con Leuco)>(1947), <달과 횃불(La luna e i falo)>(1950) 등을 출간했으며, 1950년에는 그의 대표작 3부작인 <아름다운 여름(La bella estate)>(1949)으로 스트레가 상을 수상했다. 파베세는 1950년 8월 27일 토리노의 한 호텔 방에서 불안과 우울로 가득한 그의 40년 인생을 자살로 마감했다.

역자 김효정
한국외국어대학교 이탈리아어과와 동 대학원을 나왔으며, 비교문학과(박사과정)를 수료했다. 현재는 한국외국어대학교와 숙명여자대학교에 출강하면서 전문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아무도 아닌 동시에 십만 명인 어떤 사람>, <약혼자들>, <추억의 학교>, <돈 까밀로 뻬뽀네>, <댄스!> 등이 있다.